포드는 1990년에 재규어(Jaguar Cars)를 인수하고, 2000년에 랜드로버(Land Rover)를 인수하여 두 회사를 2008년까지 보유했습니다. 재규어는 1922년에 윌리엄 라이언스(William Lyons)와 그의 친구들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당시에는 스왈로우 사이드카(Swallow Sidecar Company)라는 이름이었고, 오토바이 옆에 붙이는 사이드카를 제작했습니다.
재규어(Jaguar)
1922년에 사이드카가 아닌 자동차를 내놓으면서 이름을 재규어로 바뀌었습니다. 1965년에는 재규어의 바디를 전부 공급하던 철강회사인 프레스드 스틸(Pressed Steel)이 영국의 자동차 회사인 BMC에 인수되었으며, BMC는 재규어도 넘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철강 문제와 마땅한 후계자도 없었던 윌리엄 라이언스는 BMC와 합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1966년에 새로운 지주회사인 BMH가 만들어졌습니다. 1968년에는 영국 정부가 나서서 BMH에게 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던 회사인 레이랜드(Leyland Motor Corporation)를 인수하라고 압박을 가했습니다.
이렇게 출범한 것이 BLMC였고, 랜드로버도 이곳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합병은 실패하여 브랜드 일부를 영국 마거릿 대처(Margaret Thatcher) 행정부의 민영화 플랜에 따라서 분리하기 시작했고, 1984년에 재규어가 상장회사로 분리되어 나왔습니다. 독립한 재규어는 존 이건(John Egan)의 경영하에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존 이건은 판매보다는 품질관리와 인도기일 엄수 및 생산성 향상에 주력했습니다. 당시 약 1만 명의 인력 중 3분의 1 정도를 정리했습니다. 그러나, 재규어는 포드가 1990년에 인수한 후에는 이익을 내지 못했고, 이후 재규어와 랜드로버 두 브랜드는 소비자 신뢰도 면에서 업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재규어는 포드 산하의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에 편입된 이후, S타입을 출시하면서 재기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지만, 유럽의 전략형 승용차 포드 몬데오(Ford Mondeo)와 플랫폼을 공유했던 X타입의 상업적 실패로 인하여 또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습니다. 또, 기존 제품군의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품질 문제로 인해서 여의치 않기도 했습니다. 이런 재규어에게는 참신함과 혁신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아 기업의 쇄신을 보여줄 신차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바로,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재규어 부스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쿠페형 컨셉트카를 선보였습니다. 이 쿠페는 당시 클래식한 이미지의 재규어에게서 믿기 어려울 만큼 현대적인 스타일링과 정교함을 선사했습니다. 이 컨셉트카의 이름은 어드밴스드 라이트웨이트 쿠페(ALC)이며, 가벼운 몸무게를 가진 2+2 구성의 그랜드 투어러(GT)입니다. 이 컨셉트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XK(X150)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랜드로버
레이랜드는 1994년에 사륜구동 자동차 전문 회사인 랜드로버도 비엠더블유(BMW)에 매각했습니다. 랜드로버의 디자인은 지프를 벤치마킹한 것이고, 영국의 문화 아이콘 중 하나입니다. 1970년에는 세계 최고급 SUV라는 명성을 누리게 했던 대표작인 레인지로버(Range Rover)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레인지로버 클래식으로 알려진 이 1세대 자동차는 사륜구동 모델 최초로 ABS 브레이크와 에어서스펜션 및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탑재했습니다. 향후, 25년간 끊임없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2000년 BMW는 랜드로버를 포드에 매각했고, 포드는 200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도의 타타그룹(Tata Group)에 매각했습니다. 이렇게, 2013년에는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잠시 2019년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